아기띠를 앞보기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7가지 이유

혹시 오늘 아기띠로 아기와 함께 외출하셨나요? 그렇다면 지금 아기띠에 아기를 안고 있는 자세는 어떤가요?

만약 맞보기가 아니라 앞보기로 안고 계신다면 이 글을 먼저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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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에서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있는 아빠와 아기는 무척 행복해보입니다.
하지만 이 앞보기 자세가 아기 안기의 “이상적”인 자세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계신가요?

만약 위 사진을 호주의 육아 전문가인 캐쓰린 파울러(Cathrine Fowler) 박사가 보았다면, 저 아기의 부모님을 “부주의하고 잔인하다“라고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2011년 CBS를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파울러 박사는 아기띠 앞보기 자세가 수많은 외부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아기의 얼굴을 직접 보며 상태를 살피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좋지 못한 자세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러한 견해는 다른 몇몇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2008 년에 Guardian이 보도 한 바에 따르면, 아기띠 앞보기를 한 아기들은 말하기, 웃기 및 부모와의 상호 작용 가능성이 적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던디 대학교(Dundee University)의 심리학자인 수잔 지딕(Suzanne Zeedyk) 박사가 2,722 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얼굴을 마주 앉는 맞보기 자세로 아기띠를 착용한 부모가 앞보기를 한 부모보다 자녀들과 두 배나 많이 대화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서적인 교감이 부족해지는 부분 외에 더 중요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대체 아기띠 앞보기 자세에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 한편 살펴볼까요?

1. 아기의 다리를 잘 지탱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아기띠에 앉힐 때, 아기의 넓적다리는 적어도 고관절 높이 이상으로 끌어올려져야 합니다. 넓적다리 뒷면이 무릎 뒷쪽까지 모두 감싸지거나 발을 잡아주는 부분이 없는 아기띠라면, 이러한 자세(이른바 M-Shape)를 만들지 못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아기의 척추와 고관절이 전혀 지탱받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고관절성형협회(International Hip Dysplasia Institute)의 이러한 연구 결과와 권고사항을 잘 확인해보세요.

2. 아기의 허리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아기가 불안정한 자세로 앉게 되면, 이를 상쇄하고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게 되어 아래 그림처럼 과도하게 요추 전만의 각도가 커지게 됩니다.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세로 계속 아기띠에 앉히게 된다면 문제가 됩니다. 앞보기 자세에서는 제대로 매달리지 못하고, 허약한 복부 근육과 움추린 어깨 상태 때문에 아기의 골반은 뒤로 쳐지게 됩니다. 결국 아기의 허리는 본인의 무게 뿐만 아니라 착용자가 걸을 때 발생하는 모든 충격까지 고스란히 전달받게 됩니다.

3. 아기의 사타구니에 불필요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앞보기 자세는 아무래도 아기의 사타구니 부위에 더 자극이 가해질 수 밖에 없는 자세입니다. 아기가 매달려서 지탱할 수 있는 자세가 안 되다 보니 착용자가 움직이게 되면 자극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굳이 어린 아기의 예민한 곳에 자극을 가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나 남자 아기라면 불필요한 자극이 가해지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아기를 질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기가 목을 못 가누는 경우 앞보기 자세에서는 아기의 턱이 앞으로 떨어져 질식(Positional asphyxia)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기들은 절대 기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자세에 놓여져서는 안됩니다.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이미 2011년 아기가 적절하게 머리와 목을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아기를 앞보기 자세에 두지 말아야 함을 경고하는 라벨을 아기띠 제품에 의무적으로 부착하게끔 하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5. 아기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립니다.

아마도 착용자는 무의식적으로 아기에게 손을 쥐어주거나 아기의 다리를 앞으로 잡아주는 식으로 아기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 앉지 못하거나 지탱할 것을 잡을 수 없다면 아기의 허리 자세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6. 아기의 체온 관리를 어렵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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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맞보기로 앉게 되면 아기의 체온을 보존하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 최근 해외에서도 애착육아 방법인 캥거루 엄마 관리(Kangaroo Mother Care) 등으로 엄마와 아기가 피부가 직접 닿는 형태로 안아주는 것이 아기의 대사 활성화와 체온 조절에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기는 정면보다 배면에 더 많은 지방 세(단열재)가 있습니다.

7. 착용자의 허리까지 더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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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감싸는 것보다 몸에서 멀어지는 것을 운반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아기띠를 앞으로 맨 경우 착용자는 어색함을 느끼며 자연스레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경우 많습니다. 따라서 앞보기 자세에서 착용자와 아기의 서로 다른 허리 각도는 착용자의 허리에도 무리를 주게 되죠. 아기를 마주 안아줄 때 아기의 몸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몸과 밀착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일반 아기띠의 앞보기 자세는 아기와 착용자의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앞보기에서 아기가 즐거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장점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앞보기 자세의 약점들이 분명 많으므로, 제한된 월령(목을 가눌 수 있는 3개월 이후)과 제한된 착용시간(아기가 잠들지 않게끔 하고 한 시간 미만으로 착용)으로 앞보기 자세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힙시트를 사용할 수 있는 아기띠는 앞보기 자세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앉기 자세를 만들 수 있어 보다 아기와 착용자 건강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아기와 보다 밀착된 핏을 만들어주는 다이얼핏 쓰리인원 힙시트 아기띠로 아기와 착용자의 건강까지 함께 고려하며 아기를 안아주시면 어떨까요?
우리 아기도 너무 소중하지만, 아기를 오래오래 안전하게 지켜줘야 하는 엄마 아빠의 건강도 너무 소중하니까요.^^